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불의에 맞서 소신 있게 살아가는 한 청년의 도전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웹툰 팬들과 드라마 시청자들 사이에서 ‘원작과의 차이점’이 큰 화제가 되었다. 본 글에서는 웹툰과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 차이, 캐릭터 변화, 결말의 의미를 중심으로 두 작품을 심층적으로 비교해본다.
스토리 전개 차이
웹툰 이태원클라쓰는 현실적이면서도 다소 느린 서사로 진행된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아버지를 잃은 뒤 ‘단밤’ 포차를 차리며 복수를 계획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다. 웹툰은 ‘정의 구현’보다는 ‘삶의 가치’와 ‘소신’을 중심으로 인물의 내면을 천천히 묘사한다. 반면 드라마는 대중적 완성도를 위해 전개 속도를 높이고, 감정선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다. 초반부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며, 긴장감 있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웹툰에서는 박새로이가 단밤을 운영하며 수년간 성장하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압축된 시간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빠르게 전달된다. 또한 드라마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더욱 세련되게 시각화하여 ‘글로벌한 청춘 서사’로 확장했다. 웹툰의 현실적 서사에 비해,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적 감정선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결국 웹툰은 “현실에서의 자기확립”에 초점을 맞추고, 드라마는 “정의와 성공의 서사”를 더 명확하게 표현하며 대중적 메시지를 강화했다는 점이 두 버전의 가장 큰 차이다.
캐릭터 변화와 해석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인공 박새로이의 캐릭터다. 웹툰 속 새로이는 감정 표현이 적고, 냉정하며 묵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박서준이 연기한 새로이는 ‘강직함 속 인간미’를 지닌 인물로 재탄생했다. 그는 정의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조이서(김다미 분) 역시 큰 변화를 보인다. 원작에서 조이서는 다소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면이 강했지만, 드라마에서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인물로 바뀌었다. 특히 박새로이에 대한 사랑이 더 적극적으로 표현되어, ‘로맨스 서사’의 중심축이 된다. 반면 수아(권나라 분)는 웹툰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져, 시청자에게 ‘이해 가능한 현실적 인물’로 다가온다. 장대희(유재명 분)와 장근원(안보현 분)은 원작보다 악역의 비중이 강화되었으며, 인간적인 면모보다는 ‘권력과 위선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이는 드라마가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이다. 결과적으로, 웹툰이 인물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드라마는 각 인물을 상징적 존재로 재해석하며 시청자에게 강한 감정 몰입을 유도한다.
결말과 메시지의 차이
웹툰 이태원클라쓰의 결말은 비교적 현실적이다. 새로이는 단밤의 성공을 이루지만, 복수의 끝에서 공허함을 느끼며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본다. 그는 정의를 실현했지만 완벽한 행복은 없음을 깨닫는다. 이 결말은 ‘진짜 성장은 타인과의 이해에서 온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면 드라마의 결말은 보다 감정적으로 완결되어 있다. 새로이는 장대희를 무너뜨리고 조이서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사랑과 성공, 정의가 모두 완성되는 서사 구조로 마무리되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는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상 시청자의 감정적 만족을 우선시한 선택이다. 그러나 두 작품이 전하는 핵심은 같다. 바로 ‘세상이 불공평하더라도 끝까지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메시지다. 웹툰은 철학적 여운을, 드라마는 감정적 완결을 남긴다. 이 두 가지 결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의’의 의미를 확장시키며, 이태원클라쓰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가치 서사’로 남게 만든다.
웹툰과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과 정의를 그려냈다. 웹툰은 현실적인 내면 서사를 통해 철학적 깊이를, 드라마는 감정선과 비주얼로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버전 모두 ‘소신 있게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다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결국 이태원클라쓰는 웹툰과 드라마 모두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 서사’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