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인기 장르 중 하나는 바로 ‘재벌극’입니다. 화려한 배경, 복잡한 가족 관계, 사랑과 배신, 권력 다툼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특히 회귀, 환생, 복수극과 결합된 최근의 재벌 드라마들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감정 몰입도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0년대 기준으로 최고의 반응을 얻은 재벌드라마 TOP5를 선정하여 그 매력을 소개합니다.
1위: 재벌집 막내아들 – 회귀 설정으로 탄생한 복수극의 정수
JTBC에서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회귀물과 재벌가의 권력 싸움을 흥미롭게 결합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윤현우(송중기 분)는 순양그룹의 충직한 비서였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눈을 떠보니 순양그룹의 막내 손자로 환생하게 됩니다. 이후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복수와 권력 쟁취를 동시에 시도하며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드라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송중기의 뛰어난 연기와 전개 속도의 완급 조절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실 경제사와 허구가 교차하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고, 복수극이라는 익숙한 틀에 회귀라는 설정을 더해 신선함을 전달했습니다.
OST 또한 극의 감정을 잘 살려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 작품은 2022~2023년 기준 JTBC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으며,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글로벌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K-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2위: 펜트하우스 – 재벌가의 욕망과 파멸을 다룬 막장극
SBS의 ‘펜트하우스’는 재벌 가족들이 살아가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헤라팰리스’를 중심으로, 권력과 돈, 교육, 가족을 둘러싼 극단적인 갈등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과감한 스토리라인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연출은 매 회차를 예측불가로 만들었고,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극 중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녀 교육 문제, 불륜, 배신, 살인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김소연, 엄기준, 이지아 등의 배우들이 각 캐릭터를 강렬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시청률은 시즌마다 두 자릿수를 넘기며 대중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달성했으며, OTT에서도 꾸준한 인기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펜트하우스는 재벌극 장르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극대화한 대표 사례로, 그 자체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3위: 미스티 – 언론과 권력, 재벌의 이면을 파고들다
4위: 비밀의 숲 – 권력과 재벌의 연결고리
‘미스티’는 카리스마 넘치는 앵커 고혜란(김남주 분)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며 펼쳐지는 법정 심리극이자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재벌과 언론, 정계가 얽힌 복잡한 권력 구조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시청자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냉철한 이미지와 혼란스러운 내면이 충돌하면서 극의 서스펜스를 높였으며, 사회적 메시지를 드라마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호평받았습니다. 재벌이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건의 중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권력의 실체를 보여준 점이 인상 깊습니다.
또한, ‘비밀의 숲’은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진실 추적 드라마로, 정치·검찰·재벌의 부패 고리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권력층 내부의 부조리를 치밀하게 파헤친 구성은 기존의 재벌극과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시즌2까지 이어지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5위: 상속자들 – 감성 로맨스와 재벌 코드를 결합한 대표작
‘상속자들’은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등이 출연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한국의 엘리트 재벌 2세들이 모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 계급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재벌 자녀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비판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외로움과 불안정함을 그리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10대와 20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해외에서도 ‘K-청춘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김탄’이라는 캐릭터는 이민호를 다시 한번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고, ‘황금수저’ 세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루며 재벌극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갈등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서, 재벌 드라마의 ‘감성형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재벌극은 단순한 부의 과시를 넘어, 인간의 욕망, 가족의 비극, 권력 구조의 복잡함까지 포괄하는 장르로 발전해왔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상속자들’까지, 각 작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벌이라는 키워드를 해석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자극적인 설정이 아닌, 스토리의 힘과 연출의 섬세함이 결합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벌극 장르의 다양화와 진화에 주목하며, 새로운 명작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