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그 중심에는 대본을 쓰는 작가와 연출을 책임지는 PD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어떤 장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방향성과 흥행 가능성을 결정짓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작가와 PD들이 선호하는 장르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인기 작가 및 PD들의 장르 선택 경향, 선호하는 장르의 이유, 그리고 제작 환경과 트렌드에 따른 장르 선호도의 변화를 분석해봅니다.
인기 작가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장르
한국 드라마 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지만, 특히 일부 장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를 기반으로 한 대본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은 전쟁, 판타지, 시대극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중심 서사는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몰입도를 높이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대표 작가 박지은은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프로듀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활용하되, 캐릭터 중심의 로맨스를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만의 전문 장르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팬층을 형성합니다. 이는 캐릭터 설계, 대사 스타일, 사건 전개 방식 등에서 작가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치 드라마나 법정 드라마를 선호하는 작가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비밀의 숲’을 쓴 이수연 작가는 법정과 수사물 장르에 강점을 보이며, 극한의 긴장감과 복합적인 갈등 구조를 구성하는 데 능숙합니다. 작가가 특정 장르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개인적 관심사 외에도 자료조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르에 특화된 작가일수록 방송사나 제작사에서도 신뢰를 갖고 프로젝트를 맡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PD들이 선호하는 연출 장르와 이유
드라마 PD들은 장르에 따라 연출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선이 중요한 ‘휴먼 드라마’나 ‘가족극’을 선호하는 PD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KBS의 김형일 PD는 ‘가족 드라마’에 특화되어 있으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해왔습니다. 반면, 미장센이 중요한 ‘사극’이나 ‘판타지물’을 선호하는 PD들도 있습니다. ‘도깨비’, ‘환혼’ 등의 작품을 연출한 이응복 PD는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영상미를 요하는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시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PD는 연출 스타일, 기술적 역량, 제작 경험에 따라 자신이 다루기 편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장르를 선호하게 됩니다. 또한, 제작 환경 역시 PD의 장르 선호에 영향을 줍니다. 예산이 많고 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방송국은 스릴러나 대작 사극 등 복잡한 장르의 제작이 수월한 반면, 중소 제작사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트렌디하고 간결한 로맨틱 코미디, 청춘 드라마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PD의 장르 선택은 개인적 취향뿐 아니라 방송사 환경, 제작 일정, 마케팅 전략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 변화와 장르 선호도의 진화
최근 드라마 제작 현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작가와 PD들의 장르 선호도 역시 유동적입니다. 예전에는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장르가 가장 안정적인 흥행 장르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스릴러, 범죄, 심리물 등 다양한 장르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는 OTT 플랫폼의 확산과 함께 시청자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장르, 예를 들어 블랙 코미디나 하이틴 판타지물, 여성 중심 액션 드라마 등이 제작되고 있으며, 많은 작가들과 PD들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이나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처럼 기존 방송 채널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르들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등장하고 있는 점도 장르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청률 중심에서 ‘화제성 중심’으로 성공 기준이 바뀌면서 장르 선택이 더 유연해졌습니다. 작가와 PD 모두 시청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시도가 늘고 있는 것이 최근 트렌드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드라마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 장르와 혼합 장르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와 PD의 창작 자유도를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작가와 PD가 어떤 장르를 선호하느냐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기 장르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방송 환경의 변화, 시청자 반응을 고려해 각각의 장르가 선택되며, 이 과정에서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과 완성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작가와 PD의 창의적인 장르 선택이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지 주목해보세요.